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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38

이반 피셔(Iván Fischer, 1951~ ) 헝가리 출신 지휘자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이다. 바르톡 음악원에서 첼로와 작곡을 공부한 뒤 빈에서 한스 슈바로프스키에게 지휘를 배웠고 명지휘자 아르농쿠르를 사사하기도 했다. 1976년 BBC 주최,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1위로 우승 하면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각지의 오케스트라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다. 1983년 헝가리로 돌아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설해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으며 에든버러, 루체른 등에서 열리는 권위 있는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1995년에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바르톡과 리스트 음반을 녹음해 그라모폰상 등 유수의 상을 받았다. 켄트 오페라단, 노던 신포니아, 리옹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음악감독으로 재직했고 신시내티 심포.. 2023. 12. 13.
성공적인 연주회를 위한 조언 성공적인 연주회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악곡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이에 다른 철저한 해석이 바탕이 될 때 성공적인 연주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을 존중해야 한다. 어리석은 지휘자의 대표적 유형은 자신을 과시하며 연주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다. '위위구조(圍魏救趙)'라는 말이 있다. 위나라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직접 침공하지 않고 포위하여 간접적으로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하게 한 데에서 유래한다. 이는 침공할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구태여 어려운 전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사자성어가 연주를 준비하는 연습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자명하다. 지휘자가 자신의 음악적 지식의 우위에서 연습.. 2023. 12. 13.
지휘자도 실수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와 연습을 진행하면서 순간의 실수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한 경험이 있는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연습을 하기 전 항상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시작하지만 나도 때때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른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연습을 진행하지만 인간인 이상 실수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실수한 일에 대해서 바로잡기보다는 덮어두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또 다른 실수를 추가하게 된다. '지휘자도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저지른 실수를 정정할 수도 있다.'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지휘자는 연주자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의무가 없다. 필요하다면 연주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지만.. 2023. 12. 9.
지휘...도전 100여 명의 동업자와 수천 명의 목격자를 두고 하는 일임에도 지휘란 근본적으로 혼자서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다. 심지어는 혼자가 아닐 때에도 지휘는 끔찍이도 외로운 일일 수 있으며, 도전에 대한 해법도 오로지 홀로 찾아야 한다. 도전은 예측할 수도 없고 대단히 까다롭기도 하다. 그러나 일단 준비와 연습을 끝내고 공연을 마치고 나면 우리는 다음공연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휘자가 겪는 스트레스란 단기적인 것이며, 우리가 비교적 장수하는 것도 어쩌면 그래서인지 모른다. 모든 공연의 목적은 마지막 음표가 아니다. 공연이 지향하는 바는 마지막 음표가 끝난 다음의 순간이어야 한다. 2023. 12. 7.
지휘의 재미...... 지휘를 하다 보면 다양한 느낌을 받지만 '재미'는 그 가운데 하나가 좀처럼 되지 못한다. 지휘에는 기쁨이 있고 스트레스가 있다. 성공적인 연주를 성취한 뒤에 찾아오는 어떤 특정한 방어적 자존심도 있다. 인간 영혼이 빚은 가장 위대한 표현의 내부로 들어감으로써 느낄 수 있는 찬란한 아름다움도 있다.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첨탑에 들어가 그 내부 장식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것처럼 말이다. 오케스트라를 앞에 두고, 수많은 청중을 뒤에 두고 그 한가운데 서서 연주를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초인적인 에너지도 있다. 음악이 행복할 때는 지휘자도 재미를 보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우리 자신이, 지휘하는 음악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을 지휘하는 자가 재미를 보.. 2023. 12. 6.
지휘자가 실수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휘 예술에는 일도양단으로 자를 수 없는 모호한 영역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휘자의 지도 아래 연주하는 모든 이가 '그건 정말 실수였다'라고 동의할 수 있는 그런 실수도 있기 마련이다. 주로 마에스트로가 마디당 박자 수를 혼동하거나, 연주자 또는 가수에게 잘못된 지점에 큐 사인을 보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앙상블은 지휘자를 따를 것인지 아니면 무시할 것인지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만 한다. 찰나의 순간에 이뤄져야 하는 결정이며, 게다가 모든 음악가가 마치 한 몸으로 된 양 내려야만 하는 결정이다. 집단적 결정이 제각각으로 어긋나면 음악적 혼돈이 뒤따르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 단원들이 서로 눈치를 봐가며 어떻게든 음악은 굴러가게 만든다. 지휘자는 실수를 할 때마다 무거운 양심의..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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