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고대부터 인간의 치유를 위해 사용되어 왔다. 기원전 6세기경 피타고라스에 의해 발견된 인간이 조화롭다고 느끼는 협화음은 지금까지 음악에서 기본 단위로 사용되고 있으며, 음악치료 분야에서도 조화롭고 편안함을 이끌기 위해 협화음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플라톤은 「국가」에서 음악은 영혼을 강하게 지배함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심리건강을 위해서는 음악이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마음은 음악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스에는 아이를 가진 산모에게 아름다운 류트 연주를 들려주는 관례가 있었으며, 중세에는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음악가를 초빙해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18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치과의사들은 환자의 충치를 뽑는 순간 천둥과 번개 같은 소리를 연출하여 마취제 역할을 하도록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치료를 하러 다녔으며, 아스클레피오스를 모시는 치유 사당에서도 음악이 활용되었고 히포크라테스의 치료 기법에도 음악이 포함되어 있다는 전통이 전해지고 있다.
한자로 음악을 뜻하는 악(樂) 글자 위에 풀 초(草) 변을 더하면 약(藥)이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동양에서도 오래전부터 음악의 치유 효과를 중요시했다. 공자는 "음악은 치유의 효과가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정치적 교화에 다다를 수 있고, 집단의 관계 개선을 촉진할 수 있고, 정서를 표출할 수 있다(詩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퇴계 이황이 필사한 「활인심방」(活人心方)에서 음악의 치유 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활인심방」에는 좋은 음악을 통하여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함으로써 이와 긴밀한 비장의 건강함이 유지된다고 하였다. 여기서 좋은 음악은 올바른 음악을 말하며 올바른 음악이란 흐트러지기 쉬운 인간의 감정을 중화에 머물 수 있게 하는 음악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음악을 들음으로써 비장의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비장 그 자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마음을 안정되고 편하게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퇴계는 당대의 노래를 비판하며 성정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고 인정을 넉넉하게 가지라는 내용을 담은 「도산십이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2022.04.26 - [Music Story] - 음악과 치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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