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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하이든 –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Haydn – Trumpet Concerto In E flat Major

by 정마에Zeongmae 2018.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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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의 트럼펫 협주곡은 훔멜(Johann Nepomuk Hummel) 의 트럼펫 협주곡과 함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트럼펫 협주곡으로는 독보적인 작품으로 트럼펫을 클래식 음악 악기 대열에 끌어올린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상쾌하고 맑은 선율에서 하이든 음악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맑고 경쾌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슬픈 감정이 담겨 있는데, 하이든은 백발이 되어서도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을 지니고 있어요.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


   트럼펫 곡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실은 고안된 후 30년 동안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았던 악기를 위해 쓰였다는 사실은 무척 역설적이죠. 하이든은 이 위대한 협주곡을 빈의 궁정 트럼펫 주자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 1766-1852)를 위해 작곡했습니다. 안톤 바이딩거은 1790년대에 반음계 연주 Key가 달린 트럼펫(5개의 키가 달리고 반음계를 표현할 수 있는 트럼펫)을 개발하여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이전 트럼펫은 밸브가 없는 내추럴 트럼펫으로 제한된 범위의 음역만 연주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전의 트럼펫 협주곡들은 높은 음역대에서만 선율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연주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이든의 협주곡은 중간과 낮은 음역 멜로디까지 포함하며 새로운 악기의 가능성을 타진했어요.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 1766-1852)


   하이든은 유럽의 유명한 작곡가였으므로, 안톤 바이딩거의 입장에서는 뛰어난 작품을 자신이 고안한 악기로 연주할 수 있었으니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하이든 외에도 훔멜, 쥐스마이어와 레오폴트 코젤루흐에게 자신의 트럼펫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을 의뢰했고, 유럽 전역을 돌며 연주를 했습니다.

   전 유럽에서 고전주의 중기 시대에 밸브를 사용하여 트럼펫의 음역을 넓히려는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멍을 뚫어서 음역을 넓히려는 바이딩거의 착상은 성공적이진 않았습니다. 음질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츄럴 트럼펫이 꾸준히 사용된 반면 키 트럼펫은 거의 레퍼토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밸브를 장착한 트럼펫은 1830년대에야 정착해서 사용되었습니다.


▲ 바이딩거의 키 트럼펫


   하이든은 두 번째 런던 여행에서 돌아온 후인 1796년에 트럼펫 협주곡을 썼습니다. 이 때 하이든은 64세였습니다. 이 곡은 그의 순수 관현악곡으로는 마지막 작품이에요. 악보에는 플루트, 오보에, 바순, 호른과 관현악 트럼펫이 각각 두 대, 팀파니, 현악기와 통주저음이 나와 있죠. 독주 파트를 들어 보면 바로크 시대의 고음역 트럼펫 연주가 떠오르면서 동시에 새로운 악기의 뛰어난 성능이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2악장에서 트럼펫은 처음으로 중간 옥타브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합니다.


   새로운 악기의 획기적인 기교를 부린 실험적인 곡이지만, 악상의 아름다움과 빛나는 음색으로 지금도 애호되고 있습니다. 이 트럼펫은 얼마 후 쇠퇴하여 오늘날에는 보통 밸브 트럼펫으로 연주되고 있어요.

   하이든 트럼펫협주곡은 3악장짜리입니다. 이는 당시 고전주의 시대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 1악장 : 알레그로, 소나타형식, Eb장조 4/4박자.

   관현악 제시부 제1 주제가 제1 바이올린으로 제시되며 투티로 이어집니다. 제2 주제는 하행하는 음형으로 제시된 뒤 투티로 연결되죠. 발전부는 제1 주제가 C단조 옮겨서 진행하며 제1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재현부는 경과부에 이어서 제2 주제가 연주되며 카덴차가 뒤따르며 이후 코다로 진행합니다.



   ▶ 2악장 : 안단테, A-B-A, A flat장조 6/8박자.

   주요 주제는 시칠리아노 춤곡 형태로 독주 트럼펫이 연주합니다.



   ▶ 3악장 : 알레그로, 론도 소나타 형식, E flat장조 2/4박자.

   먼저 3성부의 현악기가 주제를 연주하며 투티로 이어집니다. 제2 주제가 제시된 뒤 포르테의 관현악 악구로 진행하고, 독주 트럼펫이 제1 주제를 연주한 후 바이올린이 대위적으로 진행하죠. 발전부는 투티와 독주악기가 교대로 주제를 연주하며, 재현부는 제2 주제가 으뜸조로 등장하며 곧이어 제1 주제가 나타나면서 코다로 진행합니다.

   특히 3악장은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상쾌하고 맑은 느낌의 이 트럼펫 협주곡은 트럼펫을 일약 클래식 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특히 팡파르와 같은 유명한 주제로 시작되는 제3악장을 주의해서 들어보세요. 독주자의 눈부신 기교가 돋보이는 악장입니다. 높고 밝은 음역을 표현 하는데 이보다 빛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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