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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마지막 경기

by 정마에Zeongmae 201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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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국 소년의 이야기다
중학교 다닐 때 그는 작은 체격에 말라깽이였다.
그러면서도 풋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는 코치에게 애원한 끝에 축구팀에 들어간 후
온 힘을 다해 선수가 되려고 애썼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보다 너무나도 체격이 작아
늘 후보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이 뛰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어야했다.

이 소년은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시합 때마다
벤치에만 앉아 있었는데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나와
아들 팀을 열렬히 응원을 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에도
여전히 그는 자기 반에서 키가 제일 작았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만약 풋볼이 하기 싫으면
언제든 그만 둬도 좋다고 일러주었다.
그러나 너무도 풋볼을 좋아했던 소년은
풋볼을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풋볼 선수가 된다는 것은 언제나 그의 꿈이었다.
소년은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을 했다
언젠가는 자기도 주전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그는 한 번도 연습을 거르지 않았고
경기를 놓치지도 않았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코치는
그를 시합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아들을 따라다니며 격려해 주었다
소년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서도 그는 풋볼팀을 찾아가
자기를 선수로 뽑아달라고 간청을 했다.
그의 왜소한 체격을 보고
모두가 불합격을 하리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풋볼 팀에 뽑혔다.
코치는 그의 넘치는 투지와 열성이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었다.

자기가 팀에 뽑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아들 이상으로 기뻐한 아버지는
당장 전 시즌 티켓을 샀다.

대학에서도 그는 4년동안
단 한 번도 시합에 나가지 못했다.
졸업을 앞둔 마지막 시합을 맞아
전과 다름없이 경기장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그에게
코치가 한 장의 전보를 전해 주었다.
그는 전보를 뜯어보고는 한 마디 말도 없었다.
한참 후 그는 코치에게 머뭇거리며 말했다
❝오늘 아침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연습을 걸러도 괜찮겠습니까?❞

코치는 그의 어께를 두드리며 위로하면서
❝토요일 시합 때 안 나와도 좋으니
이번 주말까지 집에 가 있어라.❞라고 말했다


시합날인 토요일이 왔다
시합은 그의 팀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제3쿼터에 들어가 10점이 뒤지고 있을 때
뜻밖에도 그가 선수복을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코치에게 간청했다
❝제발 이번 한 번 만은 시합에 출전 시켜 주십시오.
오늘은 꼭 뛰어야 합니다.❞
코치는 애써 못들은 척했다

가뜩이나 뒤지고 있는 경기에
단 한 번의 경기 출전 경험도 없는
미숙한 후보선수를 내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코치에게
매달리다시피 애원했다.
측은한 생각이 든 코치는
그의 출전을 허락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상황을 코치와 다른 선수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단 한 번의 경기 경험도 없는 그가
누구보다도 잘 뛰는 것이었다.
그는 천하무적이었다.

전의를 상실하기 시작했던 그의 팀이
그가 들어온 다음 득점을 하기 시작해
드디어 동점을 이루었다.

경기 종료 몇 분을 남기고 그는
상대방 공을 가로채 터치다운을 하는데 성공했다.
경기장 안은 함성으로 터져 나갈듯 했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축하 파티를 위해 자리를 비운 탈의실 구석에
그가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는 것을 코치가 발견했다.
코치는 그에게
❝오늘 정말 멋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라고 물었다

그는 나직이 코치에게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장님이었다는 사실은 모르셨죠?
아버지는 모든 경기를 보러 오셨지만
제가 뛰지 못한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보실 수 있었답니다.
전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볼에
두 줄기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뭉클하는 감동과 부끄러움으로
콧등이 시큰거리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시들지 않을 꽃이 되었으면 한다.
❝과연 나도 소년의 아버지처럼 내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가?
생활에 쫓겨 말뿐인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에는 많은 아버지가 있다
하지만 모두가 정말 좋은 아버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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