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는 1917년 혁명 때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주로 미국에서 활약을 하였다.
그의 음악은 서구적인 모스크바 악파의 정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그 풍부한 선율성과 애수를 담은 서정성은 직접 차이코프스키와 연결되며, 같은 시대의 스크리아빈이나 바실렌코 등이 인상주의 이후의 근대음악의 영향을 풍기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낭만주의의 흐름 속에 잠겨있다. 많은 그의 피아노 곡이나 가곡은 낭만주의의 전형을 따르며, 20세기 낭만주의의 한 흐름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만한 충분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라흐마니노프는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열적인 연주와 초인적인 기교로서 베토벤, 슈만, 쇼팽, 차이코프스키 등의 작품에 독자적인 해석을 낳았으며, 특히 자신의 작품 연주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나이 17세 때부터 18세 사이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그의 사촌이며 모스크바 음악원의 피아노 교수이기도 한 알렉산도르 실로티에게 헌정한 곡으로 모스크바의 구트헤일 출판사에세 Op. 1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별로 호평을 받지 못한 듯하다. 초연의 연대도 뚜렷하게 전해지고 있지 않은 이 곡을 그는 약 15년 후 철저히 개작하여 오늘날에 알려진 형태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제3번이 발표된 후에 이 협주곡 1번이 새롭게 완성된 셈이다.
이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안다테 환상곡 풍인 2악장, 알레그로 비바체의 겹세도막 형식인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센티멘탈하며 다정하기도 하고 격정적이기도 하다. 피아노는 눈부시며 호탕하고 쾌활하다. 전체적으로 맑은 안정성을 가진 북유럽적 낭만이 넘치는 2악장은 1악장과 대조적인 조용한 악장이며, 3악장은 1악장의 서주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하려한 코다를 가진 피아니스틱한 효과가 최대로 나타나 있는 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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