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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땅콩과 깔때기의 교훈

by 정마에Zeongmae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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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화가가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미술 감각이 남달랐던 그는
벌써 국내에서 몇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상도 많이 받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네의 성공 비결은 대체 뭔가?"

그러자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에만 몰두한 노력의 결과일세.
지난 십여년 동안
오로지 그림만 생각하며 살아왔거든."
그러면서 그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어린 시절 그의 관심사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호기심이 왕성한 탓에
수영과 피아노, 그림, 농구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수영도 잘 하고 피아노도 잘 치며
그림도 잘 그리는 만능
재주꾼이 되고 싶었지만,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실망했고,
이런저런 고민으로 방황하다
학교 성적까지 바닥으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하루는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아버지가 자신을 혼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았다.


아버지는 작은 깔때기 하나와
땅콩 한 움큼을 가져와서는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너한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단다."

아버지는 아들의 두 손에 깔때기를 쥐어 주었다.
그러고는 그 안으로 땅콩을 하나씩 집어넣었다.
깔때기 구멍 안으로 들어간 땅콩은
금세 그의 손바닥에 떨어졌다.

아버지는 몇 번이고 같은 동작을 반복했고,
손바닥에는 어느새 땅콩이 쌓여 갔다.
그런데 잠시 후 ,
아버지가 땅콩 한 움큼을
한꺼번에 깔때기 안으로 넣었다.
그러자 굵기가 서로 다른 땅콩들이 섞여
깔때기 밑으로 한 개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버지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걸 보거라.
이 깔때기는 바로 네 자신이란다.
무슨 일이든 한 가지씩 차례대로 해나가는 사람은
그 만큼의 결실을 얻을 수 있어.
하지만 한 번에 다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단다."

이십 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지 한 가지에 몰두할 때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단다."

사람은 누구나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으로 태어났다.
당신이 어떤 모양의 보석이 되고
어떠한 빛깔을 갖게 될지는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선택이 곧 운명을 좌우한다.

한 사람이 동시에 두 마리 말을 탈 수는 없다.
이 말을 타려면 저 말을 포기해야 한다.


✱- 티베트 고원에 위치한 어느 한 산꼭대기에서
한 소년이 약간 평평한 곳을 골라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돌탑을 쌓고 있었다.
그 소년의 일은 무거운 돌덩이를
산 밑에서부터 가지고 올라와
산꼭대기에다가 탑을 쌓는 것이었다.
놓여진 돌 위에 또 하나의 돌을 얹기 위해선
한 나절이나 걸렸다.
소년은 밥을 먹는 것도 거르고
돌탑 쌓는 일에만 전념 하였다.

그렇게 몇 달이 걸렸다.
심신이 녹초가 되고 정신이 혼미해질 쯤
돌탑은 드디어 완성되었다.
너무나 기쁜 소년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스승에게 돌탑을 다 쌓았다고 아뢰었다.
스승은 소년이 찾아 와
진리의 길을 깨닫기 위해 제자 되기를 간청했을 때
“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돌탑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 노승이었다.

노승은 많은 사람들이
서로 그의 문하에서 배우길 원할 정도로
티베트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 유명한 선승이었다.
그런데 노승은 소년이 쌓아 올린 돌탑을
쭉 한번 훑으며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손으로
돌탑을 허물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에게
“다시 돌탑을 쌓아라!
그 대신 산 아래에서 새 돌을 갖다 쌓아야 한다.“ 라는
말만 남기고는 산을 휘적휘적 내려가 버리는 것이었다.

너무도 기가 막혔지만
소년은 노승이 시키는 대로 다시 산 밑으로 내려가
등에 돌을 지고 날라다가 탑을 쌓기 시작했다.

또 다시 몇 달이 걸려서야 힘들게 돌탑을 완성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노승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소년이 힘들게 쌓은 돌탑을 무너뜨려 버리고는 산을 내려갔다.

서서히 소년의 마음에는
노승에 대한 분노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년은 노승의 제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으므로
노승이 시키는 대로 다시 돌을 나르기 시작했다.

힘들게 쌓은 돌탑이 또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스승이 인정해 주겠지!' 하는
마음을 갖고 돌탑이 완성되었음을 알렸다.
그런데 노승은 와서 보고는 또 다시 무지막지하게 허물었다.
소년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노승에게 도대체 '스승님! 왜 그러시느냐?' 고
따지고는 배움을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 때 마음속에서 오기가 발동했다.
이왕 시작한 일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고 생각했다.
뛰어난 선승이므로 틀림없이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작용했다.
자신이 공들여 힘들게 쌓은 탑을 노승이 인정해 줄 때까지
기필코 쌓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돌탑을 다 쌓았다고 보고하면
노승은 다시 돌탑을 무너뜨리는 일을 반복했다.
자기와의 싸움을 하듯 소년은 자포자기의 심정과
솟아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면서
다시 다시 돌탑을 쌓았다.

소년이 돌탑을 쌓은 것을 무너뜨리고 내려가는
노승의 얼굴에는
서서히 만족스러운 온화한 모습이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소년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수 없이
소년이 돌탑을 쌓았고
그러면 노승은 그것을 무너뜨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소년이 몇 년에 걸쳐 15번째로
돌탑을 쌓았을 때 마침내 노승은 소년에게 말했다.
"그간 고생 많았다. 이젠 내 제자로 받아주마."

소년은 노승에게 큰 절을 하고는,
"스승님! 여쭈어 볼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쌓은 돌탑을 왜 그렇게 번번이 무너뜨리셨습니까?"

그러자 스승은 미소를 지으면 말했다.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
너의 마음에는 수많은 잡념, 아집이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을 다스리지 않으면 너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을 뿐더러
다른 사람을 훈화시키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돌탑 쌓기를 통해 네 마음속에 가득 찬 나쁜 응어리를
빼내려 했던 것이다."

소년은 크게 깨달고는 스승의 가르침을 쫓아
정신 수양을 하였다.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에 자신의 깨달음을
더해 기공과 운행에 중심을 둔
수신법을 체득해 자기성찰에 의한 진리를 체득하였다.

그 후 티벳 정신사에 영원히 빛나는 성자의 자리에 올랐다.
성좌에 오른 소년은 자신의 옛 시절을 회상하면서,
'마음을 다스려야 길이 보인다.' 라고
말하면서 '인생의 목적은 각자 자신의
삶을 통해 아집을 버리는 무욕이 최고의
깨달음을 달성하는 길' 임을 갈파하였다.

그 소년의 이름은 아시아의 소크라테스로 불리는
밀라레파Milarespha이다.
그리고 소년을 가르친 스승은 불교의 위대한
학승인 마르파Marfa이다.

성공은 인내의 노력 끝에 맺는 열매이다.
밀라레파가 소년시절 돌탑을 쌓는 일이
힘들다고 포기했다면
오늘 날 세인에게 회자되는
위대한 불교의 성자라는 호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뜻대로 진척이 안 된다거나 또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가시적인 성과가 안 보일 때
'내가 왜 이 일을 할까?' 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맨 처음 품은 뜻이 확실하다면
다른 것에 눈을 돌리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오로지 뜻을 관철하려는
강한 집념을 보여야 한다.
모든 잡념을 물리치고 자신이 하는 일에만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어느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일에 신경 쓸 일이 없게 되고,
그 일에만 매달리게 되어
뜻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고
머문 곳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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