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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소란스러운 클래식 공연

by 정마에Zeongmae 2018.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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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라면 우리는 멋진 일을 할 수 있다.

*- 마더 테레사.

모차르트나 엘가 등 고전 음악의 거장들이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공연장입니다.
그런데 울고 웃고 떠드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통로를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버릇없는 아이들과
방관하는 부모들을 탓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람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주자도 관객도 모두 미소 지으면서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2017년 7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동이 공연 도중 비명을 질러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공연장을
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공연 이후 자폐아의 클래식 공연장 출입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논쟁이 이어지자
노승림 음악칼럼니스트가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배려하는 공연 문화가 아쉽다는
일간지 칼럼을 썼다.
이에 서울시향이 발달장애아를 위한 공연을
처음으로 기획해서
2017년 11월 10일 10일 오후 7시30분
서울시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특별한 클래식 음악회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한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두 팔을 휘두르며 지휘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는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춥니다.
공공장소에서 언제나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긴장과 함께 주변의 눈치만을 살피던 부모님들은
너무도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에선 발달장애가 있는 두 사람이
독주자로 나서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연주했습니다.
첼로를 하는 정문학교 2학년 이성준과
바이올린을 하는 언북중학교 2학년 곽동규였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최수열씨는
“아까 성준이가‘소리가 나니까 음악이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힐링도 되고 반성도 했다”고 말하고
“제발 이런 행사가 1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희망했습니다.

“제 소원이 뭔지 아세요? 초원이 보다 하루 먼저 죽는 거예요.”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 장애가 있는 초원이 엄마의
애절하고 가슴 아픈 소원입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관심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보다 아주 조금만 더 배려하면
장애가 있는 아이와 지친 부모에게 단 몇 시간만이라도
긴장감과 마음의 힘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아름다운 음악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선물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에 소개한 텔마 톰슨 얘기를
다시 리바이벌 하게 됩니다.
텔마 톰슨이라는 여인은 2차 세계대전 중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한 육군 장교와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을 따라 캘리포니아에 있는 모제이브 사막 근처의
육군 훈련소에 배속되어 왔습니다.
남편 가까이에 있고자 이사를 했지만,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가득 찬 그곳에서의 삶은
참으로 외롭고 고독하기만 했습니다.
못 마땅한 점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훈련 차 나가고 오두막집에 혼자 남게 되면
50도가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이야기 상대라고는 고작 멕시코인과 인디언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항상 모래 바람이 불어 음식물은 물론이고
호흡하는 공기에도 모래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녀는 절로 신세 한탄이 나왔고,
슬프고 외롭고 억울한 생각이 들어
친정 부모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으니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 집으로 돌아가겠으며,
이곳에 더 눌러 사느니
차라리 감옥에 가는 편이 낫겠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형편을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당장 오라거나
자신을 위로해 줄 거라 기대했던 아버지의 답장은
다음과 같은 몇자 뿐이었습니다.
"두 사나이가 감옥에서
조그만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며 살았다.
한 사람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헤아리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살았고,
다른 한 사람은
감옥에 굴러다니는 먼지를 세며
불평하고 원망하며 살았다."

너무 간단한 편지 내용에
처음엔 너무나 실망했지만
이 몇자 밖에 안 되는 편지는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문구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던 그녀는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그때부터 현재의 상태에서
무엇이든 좋은 점을 찾아내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밤하늘의 별이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주변을 살피던 중 원주민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반응은 그녀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가 그들의 편물이라든가 도자기에 대해 흥미를 보이면,
그들은 여행자에게는 팔지도 않던 소중한 것들을
이것저것 마구 선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선인장, 난초, 여호수아 나무 등
기묘한 모양을 연구했고,
사막의 식물들을 조사했으며,
사막의 낙조를 바라보기도 하고,
1백만 년 전 사막이
바다의 밑바닥이었을 무렵에 존재했을 법한 조개껍질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변화시켰을까요?
모제이브 사막의 모래 바람은 변함이 없고
인디언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변한 것은 바로 그녀 '자신' 뿐 이었습니다.
그녀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녀는 가장 비참한 경험을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모험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세계에 자극 받아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그것을 소재로 해서
<빛나는 성벽>이라는 소설을 내놓아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내가 세상 환경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허나 내 마음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이 다 바뀌어도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여전히 지옥 이지만
세상이 안 바뀌어도 마음이 바뀌면 천국으로 변합니다.

천국은 세상에 있지 않고 바로 나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천국은 세상 환경에 있지 않고 마음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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