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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12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 단조, Op.23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세련된 서구적 취향의 화려함은 없으나, 러시아적인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하고 두터운 선과 색채적인 관현악법이 이 곡의 매력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기술적인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일류 피아니스트들이 앞다투어 연주하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얼룩진 삶에 끈질기게 실처럼 따라다녔던 것은 신경쇠약 증세였다.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민감했던 차이코프스키는 그가 음악의 구세주라고 생각했던 모차르트와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형식미와 구성력의 부족함을 특히 한탄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항상 비판하고 회의했던 그는 이 피아노 협주곡 제1번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의 스승이자 당시 러시아 피아니즘의 대부로 손꼽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Nikolay Rubinst.. 2020. 11. 4.
차이코프스키: 슬라브행진곡 Op.31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행진곡 Op.31〉은 1876년 세르비아와 트루크와의 전쟁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니콜라스 루빈스타인이 주최한 음악회를 위해 작곡되었다. 세르비아와 투르크의 전쟁은 러시아인들의 민족의식을 자극했다. 러시아의 출병이 지연되면서 세르비아가 수세에 몰리자, 러시아 국내에서는 ‘슬라브 동포’인 세르비아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각계에서 일어났다.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의 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도 그러한 운동의 일환으로 세르비아 부상병 위문 성금을 모금하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기획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친구인 차이콥스키에게 음악회에서 연주될 ‘애국적인 관현악곡’을 의뢰하기에 이른다. 평소 정치적 사안에는 둔감한 차이콥스키였지만, 이번에는 ‘슬라브 민족주의.. 2020. 5. 12.
기마(騎馬)라고 불리는 명마 기마(騎馬)라고 불리는 천하의 명마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자 이 말도 나이가 들었고, 주인은 말의 힘이 떨어진 것을 알고는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은 채 소금 수레를 끌게 했다. 어느 날 이 말이 소금 수레를 끌고 산을 넘게 되었다. 말굽은 늘어지고 무릎은 자주 꺾였다. 꼬리에는 힘이 빠졌으며 온몸에서는 땀이 비 오듯 했다. 게다가 소금이 녹아내려 땅을 적셨다. 그러다가 험한 산중턱에 이르자 수레의 앞바퀴조차 부서져버렸다. 말은 땅에 힘없이 쓰러졌다. 이때 마침 백락(佰樂)이라는 사람이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보았다. 백락은 춘추 시대에 말을 보는 안목이 뛰어났던 사람으로 원래 이름은 손양(孫陽)이었다. 안목이 가히 신의 경지에 도달하여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여 백락(佰樂)이라고 불렀다. 그는 말에 .. 2020. 3. 10.
차이콥스키: Francesca da Rimini Op.32(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차이코프스키하면 교향곡과 협주곡들이 떠오르겠지만, 흔히 알고있는 1812서곡 외에도 상당수의 오케스르라 작품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그런 곡들 중 차이코프스키의 성숙한 오케스트레이션과 곡 안에 내재된 드라마가 굉장히 극적인 곡으로, 1876년 10월 7일작곡을 시작하여 11월 17일에 완성해서 세르게이 타네예프(Sergey Taneyev, 1856~1915)에게 헌정한 단악장의 관현악 모음곡이다. 초연은 1877년 3월 9일 모스크바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루빈슈타인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이 곡의 소재가 된 것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 제5장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제2관문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사악하고 음란한 자들이 형벌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프란체스카를 만나게 되고 .. 2020. 2. 11.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Peter Ilych Tchaikovsky, 1840~1893)의 음악 중에서 가장 뛰어나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곡은 발레음악 속에 있다. 그의 3대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은 그지없이 달콤한 선율이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우수에 어린 서정과 감성적 정열을 무대에 펼쳐 놓는다.​「백조의 호수」는 1877년 2월 20일에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그러나 그 공연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기묘하게도 그의 대표작들은 대개 초연 때는 평이 나빴다. 「바이올린 협주곡」이 그랬고, 「교향곡 제6번 "비창"」이 그랬다. 이 「백조의 호수」는 그가 세상을 떠난 이듬 해에, 즉 초연된 지 17년 뒤에야 비로소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오.. 2019. 9. 23.
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1월" 11월의 아침, 잔뜩 흐린 하늘을 머리 위에 하고 길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모자를 두드린다. 울긋불긋 가을을 입은 나뭇잎들이 마지막 힘을 다해 가지를 붙들고 있고, 거미는 잎과 잎 사이에 둥지를 매달았다. 늘상 이런 날이면 차이코프스를 찾게 된다. 오늘은 그의 소품 모음인 (The Seasons Op. 37a) 중 11월을 머리에 떠올린다. 차이코프스키의 는 총 12곡으로 구성된 피아노소품(short piano pieces)이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창간한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Nouvellist)’의 발행인이었던 니콜라이 버나드(Nikolay Matveyevich Bernard)가 1876년 1월호부터 12월호에 걸쳐 매달 그 달에 어울리는 시와 함께 피아.. 2017.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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