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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부끄러움

by 정마에Zeongmae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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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윤동주의 시 <쉽게 쓰여진 시> 중의 한 구절입니다.
윤동주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고뇌하고 사색하는, 그래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가려던 시인이었습니다.
그가 가르쳐준 더 큰 울림은
‘미안한 마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순연한 마음’입니다.
일제 치하의 험한 세상인데
너무 쉽게 시를 쓰고 있지 않은가
시인은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고백합니다.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 육필원고 원본



파렴치(破廉恥)라는 말이 있습니다.
‘염치가 없어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타락한 마음입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사람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부끄러움은 내가 나에게 드는 회초리입니다.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있어야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고 이웃과도 화해할 수 있습니다.
양심에 화인(火印)을 맞지 않고
부끄러움을 아는 한 아직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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