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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카밀라앵 루아의 아흔 아홉 번의 거절

by 정마에Zeongmae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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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를 꿈꾸는 남자가 낮에는 상담사로 일하며
밤에는 부지런히 글을 썼다
마침내 그는 기나긴 창작의 고통과 글 쓰기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고는 출판사 몇 곳에
삼백 페이지짜리 원고를 보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길 며칠 그리고 몇 달
간절히 기다리던 답신이 날아들었다.

선생님의 원고 잘 받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추구하는
편집 방향과 달라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정도는 양호한 답변이었다.
그 다음 출판사의 대답은 이러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면 직업을 바꾸겠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펜을 놓으세요.

거두절미하고
“탈락”이라는 한마디만 써 보낸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선생님 원고는 그리 나쁘지 않아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할 뿐이죠.
자 용기를 내서 다시 펜을 드세요.
선생님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의 원고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야기가 너무 길고 등장인물이 많으며
줄거리에 일관성이 없고 결말이 뻔합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독창성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쌓여 간 거절 편지가 자그만치 아흔 아홉 통
이쯤 되면 상심하거나 재능이 없다고
포기할 법도 하련만
그는 거절 편지를 버리지 않고 모두 보관했다.
그리고 자신처럼 실의에 빠진 작가지망생을 위해
부끄러운 편지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아흔 아홉 통의 거절 편지를 엮은 <소설 거절 술>은
그렇게 세상을 나왔다.

카밀리앵 루아(Camillien Roy)


캐나다 작가 카밀라앵 루아
그는 수많은 거절에도 글 쓰기를
포기하지 않은 끝에 두 권의 소설을 펴냈다.
그뿐 아니라 출판사 주소인 줄 알고 잘못 보낸
그의 원고가 한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했다.

철물점 주인이 그의 소설을 읽고 흥미를 느껴
난생처음 글을 쓴 것
철물점 주인은 그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작가님의 원고를 다 읽을 때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재미있어서 저도 한 번 써보았는데
한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모두 작가님 소설 덕분입니다.
그는 여전히 무명에 가깝지만 더 이상 거절당하는데
상처받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랜 열망은 어떠한 형태로든
반드시 싹 틔울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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