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Story/성경 속의 음악

노래의 형식과 짜임새

by 정마에Zeongmae 2018. 3. 17.
728x90
반응형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사무엘상 18장 7절)



   다윗이 엘라 골짜기에서의 블레셋과의 긴 전쟁을 끝내고 돌아올 때, 예상 밖의 큰 승리에 대해 이스라엘 여인들이 기쁨에 겨워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여기에 쓰인 '노래하여'는 히브리어 '아나(ענח)'로 '대답하다'라는 문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여인들이 돌아가면서 교대로 노래를 이어 받아 계속 불렀음을 나타낸다.

   이렇게 교대로 노래하는 형식은 '교창(交唱, responsorial singing)과 대창(代唱, antiphonal singing)'의 두 가지가 있는데, 교창은 독창자와 회중이 교대로 노래하는 형식이며 대창은 두 그룹이 교대로 노래하는 형식이다. 우리 민요에서는 어느 노래를 두 편으로 나누어 부를 때, 앞소리(선창)를 메기는 소리라고 하고 뒷소리(후렴)를 받는 소리라고 한다. 대체로 독창자()가 메기는 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합창()으로 앞소리를 받는다. 이렇듯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교창형식으로 연행되는 민요로 "뱃노래"·"상여소리"·"김매는 노래" 등이 있고, "쾌지나칭칭나네"도 여기에 드는 민요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고대 히브리인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시편을 교창 형식으로 즐겨 불렀다. 로마 가톨릭 미사 중에 봉헌송(offertorium)과 성체 배송가( communium)가 그 좋은 예이다. 현재 교창의 형식은 개신교의 예배에서 시편이나 교독문을 읽는 방식으로 남아있지만 대창의 형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교창이나 대창을 활용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몌배는 변화가 있어 더욱 생기가 있을 것이다.  


   교창이든 대창이든 노래는 일정한 짜임새를 짜임새를 갖추고 있으며, 음악이 어떻게 짜여졌는가에 따라 네 가지 양식으로 분류한다.


   1) 단성적 양식(單聲的 樣式, Monophonic style) : 다른 성부의 도움이나 반주가 없이 한 선율로만 되어 있는 음악으로 중세의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가 대표적인 예이다. 독창으로도 불리어지고 함께 제창으로도 불리어진다.


   2) 화성적 양식(和聲的 樣式, Homophonic style) : 중요 멜로디의 한 성부에 다른 성부나 반주가 종속적인 관계를 맺고 잇는 음악으로 현재 쓰이고 있는 찬송가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3) 성적 양식(多聲的 樣式, Homophonic style) : 화성적 양식과 함께 서양 음악의 대표적 양식으로 어느 한 성부에만 중요 선율이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주제가 다른 파트에도 똑같은 가치를 갖고 일정한 형식에 따라 반복되는 음악 양식이다. 돌림노래(Canon)는 다성적 양식의 가장 단순한 형태이다. 16세기 팔레스트리나(Palestrina)[각주:1]는 성악적인 다성적 양식을, 18세기 바흐(J.S.Bach)는 기악적인 다성적 양식을  대성시켰다. 규모가 큰 음악에서는 화성적 양식과 다성적 양식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


   4) 헤테로포닉 양식(Heterophonic style) : 이 양식은 서양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양식이며 동양 음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 있는 양식이다. 우리 음악의 합주에서 모든 악기는 한 선율을 연주하는데 서로 다르게 변주해가며 동시에 연주한다. 편종이나 편경은 주요 음을 기본박에 따라 연주하고 대금, 피리, 거문고 등의 악기는 장식음을 섞어가며 같은 선율을 연주한다. 고음 악기일수록 많은 장식음을 섞어 연주하는 음악양식이다. 구약시대의 성서음악은 단성적 양식이나 헤테로포닉 양식이 사용되었다.


   성서음악의 대중 찬송은 교창을 원칙으로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불리어졌다.

   첫번째 방식은 리더가 한 절의 반을 부르면 회중이 좇아 노래하는 형식이다. 리더는 계속해서 다음의 반절을 노래하지만 회중은 계속 처음에 불렀던 반절만을 부르게 된다. 이 처음의 반절이 곡 전체를 통하여 후렴의 역할을 하게 된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인지 각 나라의 민속은악에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강강수월래' 같은 노래가 이에 속한다.

   이스라엘 민족의 후렴은 '강강수월래'가 아니라 '아멘' '할렐루야' '호산나'였다. 이 후렴은 처음에는 한 단어의 단순한 것이었지만 점차 발전하여 몇 구절 정도로 발전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시편 118:1~4와 136편에 나타나 있는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후렴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러한 교창을 할렐(Hallel)이라고 부른다. 시편 113~118편의 노래가 대표적으로 이 형식의 노래에 속하며, 출애굽기 15장의 '모세의 노래'가 이 형식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이 전통은 예멘의 유대인에게 아직도 남아 있다.

   두번째 형식은 리더가 한 절의 반을 노래하면 회중은 리더의 노래를 그대로 반복하며 리더가 다음 절을 노래하면 그대로 반복하여 좇아 노래하는 형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새 노래를 배울때 많이 사용된다.

   세번째 형식은 진정한 의미로의 교창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리더가 첫 절을 노래하면 회중은 다음 절을 노래하며 번갈아 가며 노래를 완성해 가는 방식이다. 유대인들은 신명기 6장의 쉐마(Shema)를 노래할 때 이롸 같은 형식으로 노래했다고 한다.

   교창의 형태 외에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과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독창으로 노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외에 대창의 형식이 신명기 27:15~26에 기록되어 있다.




 공감과 댓글은 제게 힘을 줍니다~~ 


  1. 본명은 지오반니 피에르루이지. 1525년 경 이탈리아의 팔레스트리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생지의 이름을 따서 팔레스트리나라고 말하고 있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Music Story > 성경 속의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1)  (0) 2018.04.07
히브리인의 성악음악 1  (0) 2018.03.31
음악을 이용한 심리치료  (4) 2018.03.10
소고와 경쇠  (0) 2018.03.03
다윗의 수금(킨노르)  (0) 201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