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알밤1 알밤에 새긴 하늘마음 아침마다 안개가 낍니다. 가을 안개로 열어가는 새벽 숲에 반짝이며 마음을 붙잡는 것이 있습니다. 숲길 위의 알밤입니다. 알밤은 매년 이맘때면 새벽 숲을 찾는 이를 기다립니다. 알밤은 간밤의 이슬로 단장하고 살며시 얼굴을 비춰줍니다. 허리 굽혀 하나를 주우려고 보니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하나만 주우려고 하였는데 어느새 한 손 가득입니다. 어디서 이렇게 밤알이 떨어졌는지 쳐다보니 숲 사이로 새로운 날을 열어가는 하늘이 고개를 내밉니다. 정작 알밤을 내어놓은 밤나무는 자신의 공을 다른 나무들에게 돌리려는 듯 새벽어둠에 자신을 가리고 있습니다. 밤나무가 어디 있는지 찾는 사이 또 하나가 떨어져 밤 구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여름 동네 사람들이 얼씬도 못하게 온통 가시로 무장했던 밤나무가 이렇게 자신은 새.. 2023. 10. 1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