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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2

알밤에 새긴 하늘마음 아침마다 안개가 낍니다. 가을 안개로 열어가는 새벽 숲에 반짝이며 마음을 붙잡는 것이 있습니다. 숲길 위의 알밤입니다. 알밤은 매년 이맘때면 새벽 숲을 찾는 이를 기다립니다. 알밤은 간밤의 이슬로 단장하고 살며시 얼굴을 비춰줍니다. 허리 굽혀 하나를 주우려고 보니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하나만 주우려고 하였는데 어느새 한 손 가득입니다. 어디서 이렇게 밤알이 떨어졌는지 쳐다보니 숲 사이로 새로운 날을 열어가는 하늘이 고개를 내밉니다. 정작 알밤을 내어놓은 밤나무는 자신의 공을 다른 나무들에게 돌리려는 듯 새벽어둠에 자신을 가리고 있습니다. 밤나무가 어디 있는지 찾는 사이 또 하나가 떨어져 밤 구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여름 동네 사람들이 얼씬도 못하게 온통 가시로 무장했던 밤나무가 이렇게 자신은 새.. 2023. 10. 13.
가을 그리고 열매(Autumn and fruit)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시고 가을을 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가을은 여름의 들뜬 목소리를 낮추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계절입니다. 먼저 가을에는 높고 높은 하늘을 쳐다보세요. 우리는 너무나 바쁜 일상에 파묻혀 땅만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가을에는 높고 높은 가을 하늘을 쳐다보고 가슴 시린 푸르름에 감동해 보세요. 솜털같은 구름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구름 너머 그 위에 계신 우리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세요. 가을에는 열매들을 깊이 응시하세요. 이어령 선생은 손바닥 위에 한 톨의 곡식을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근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 톨의 곡식은 우리를..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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