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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비교는 잘 해야 합니다

by 정마에Zeongmae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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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례 교수가 쓴 책<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라>에서
당시(唐詩) 한 수를 읽습니다.
당나라 때의 민중시인으로 불리는
백거이(白居易)가 쓴 시입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왜 편안한 지를 묻고,
그 이유를 남들과 비교해 봅니다.

밥 먹는 것은 백이(伯夷)와 비교합니다.
고사리를 캐먹고 살다 굶어죽은 백이에 비해
자신은 배불리 먹고 있으니 미안하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는 것은 도연명(陶淵明)과 비교합니다.
매일 술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도연명에 비해
자신은 충분히 마시고 있으니 부끄럽다고 합니다.

수명은 안회(顔回)와 비교합니다.
젊어서 요절을 한 공자의 제자 안회에 비해
자신은 두 배나 오래 살고 있음을 압니다.

재산은 검루(黔婁)와 비교합니다.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검루에 비해
백 배 더 많은 재산을 가졌음을 압니다.

행복하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라고 하지만
백거이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하여 행복을 느낍니다.
한 가지만 가져도 행복할 수 있을 텐데,
자신은 네 개를 다 가졌기에 살맛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청백리 이원익이
네 아들에게 남긴 유산이 있습니다.
‘志行上方 分福下比(지행상방 분복하비)’
뜻과 행동은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견주고,
분수와 행복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라는 뜻입니다.

비교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거꾸로 비교하니 삶이 뒤집어집니다.
뜻과 행동을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니
남들보다 낫다고 자만하고 교만해집니다.
분수와 행복을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니
남들보다 가진 것이 없다고 좌절하고 실망합니다.

행실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고,
물질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
나의 삶도 바르고 행복해집니다.

행실은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고,
물질은 나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면
나의 삶도 뒤집히고 불행해집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비교를 바르게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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