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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BACH

토카타와 푸가 F장조 BWV540

by 정마에Zeongmae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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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역사상 바흐가 남긴 위대한 업적 가운데 오르간 음악의 개척과 그 작품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흐는 살아있는 동안 오르간의 대가로 활약이 컸고,  전 생애를 통해 오르간 음악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는 만년의 카르반 파의 케텐 궁정에 봉직하고 있을 때에도 그 정열은 식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708년에서 17년에 이르는 이른바 바이마르 시대는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흐는 이 바이마르 시대에 궁정 성당의 오르가니스트와 궁정 관현악단의 악장직을 겸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는 바흐로서는 가장 활동이 두드러졌던 시기로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의 양분야에 걸쳐 병행해서 활약이 컸습니다. 특히 오르간 연주의 대가로 그 명성이 전독일을 풍미했고 오르간의 악기에 대해서도 권위자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바이마르 궁정의 오르간도 바흐 자신의 계획에 의해 개조된 것입니다.


    바흐는 그의 전생애를 통해 약 240곡에 이르는 오르간 곡을 남기고 있는데 이들은 거의가 교회의 의식과 관계가 깊은 음악들로서 코랄 즉, 찬송가에 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크게 양분됩니다. 바흐의 오르간 곡의 대부분은 바이마르 시대에 쓰인 것으로 전주곡과 푸가라든가 토카타, 코랄 전주곡 등, 여러 가지 형식이 시도되어 있고, 만년의 케텐이나 라이프 찌히에서 완성된 작품 가운데에도 이 시대에 착상된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토카타와 푸가 F장조》는 물론 세속적 음악에 속하는 것으로, 토카타와 푸가 작품 중에서는 구상의 웅대함과 풍부한 표현력, 그리고 정교한 기법에 있어서 특출한 작품 중의 하나로 바흐의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 곡은 토카타와 푸가가 하나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따로 써진 것으로 같은 분야의 다른 작품과 같은 양자 간의 긴밀성은 없습니다. 이 곡은 작곡 연대도 확실하지 않지만 대략 바이마르 시대 말기에서 쾨텐시대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푸가는 바이마르 시대의 1716년경, 그리고 토카타는 몇 년 뒤인 쾨텐 시대 즉, 1717년부터 23년에 걸쳐 써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추정의 이유는, 토카타의 페달 성부의 음역이 당시로서는 희귀한 3옥타브 F음까지 이르고 있어 케텐의 성 아그누스 교회의 오르간에 이 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에는 d단조의 작품과 같이 푸가가 토카타 속에 파고들어 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과 도리아조의 작품처럼 토카타와 푸가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양자 간에 내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많으나, 이 F장조의 작품에서는 토카타 부분과 푸가 부분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토카타와 푸가가 따로 다른 시기에 작곡되어 후에 한 곡으로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토카타라는 말은 원래 「접촉한다」라는 뜻의 이탈리아 말 「토카레」에서 유래한 것으로, 17세기부터 18세기 전반에 걸쳐 많이 사용된 기악 형식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오르간과 쳄발로 등의 건반 악기에 많이 쓰였는데, 악곡의 구성은 어원에서도 짐작되듯이 일정한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자유롭게 꾸며지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폭넓은 풍부한 화음과 빠른 음표로 된 경과부를 교대로 구성해서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 화려한 연주 기교를 과시하는 등, 일반적으로 즉흥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토카타는 대개의 경우 전주곡으로서 푸가의 앞에 두는 것이 상식이며 이것이 토카타와 푸가로 불립니다. 바흐는 "토카타와 푸가"를 4곡, 그리고 그 변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를 1곡 남기고 있습니다.

    이 《토카타와 푸가 F장조》의 곡은 "토카타"는 페달 토카타 풍의 부분과 주제가 모방 형식으로 취급되는 제2의 부분으로 되어 대단히 박력 있는 음악입니다. 그리고 "푸가"는 오르간 곡으로서는 희귀한 2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4성의 2중 푸가입니다.

    "토카타"는 F장조 3/8박자로 16분 음표에 의한 음형적인 움직임으로 시작되어 대단히 동적인 주제는 2마디 늦게 낮은 성부에 8도의 음정을 둔 엄격한 카논식으로 모방됩니다. 이 음형적인 움직임 속에 화려한 전개를 하게 되고 그 사이 처음부터 54마디에 이르는 으뜸음의 지속음이 페달 즉, 발로 누르는 건반에서 울리게 됩니다. 이는 일찍이 파헬벨 (Johann Pachelbel, 1653~1706)이나 케르르 (Johann Kaspar Kerll, 1627~1693) 등이 즐겨 썼던 페달 토카타의 양식입니다. 페달은 55마디부터 지속음을 그만두고 주제를 독주하면서 화려하게 전개해 갑니다.


    이 사이 마뉴알 즉, 손건반은 쉬게 되고 힘찬 화음과 더불어 페달이 C장조로 완전 끝마침을 하면 이번에는 같은 조에 의한 주제가 저성부에 시작되고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윗성부가 이것을 쫓아갑니다. 이 사이 페달은 C음으로 계속 지속음을 내게 되어 있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풀이 한 다음 화음에 의한 카덴짜풍의 악구가 나온 다음 다시 C장조 위에 완전 끝마침을 하고 여기서부터 토카타의 제2부로 들어가게 됩니다(악보 2). 토카타의 제2부는 새로운 주제를 각 성부가 모방적으로 취급되고 제1부와는 대조적으로 자유분방하고 격렬한 정감을 보입니다. 곡상도 대단히 풍부한 변화를 보이고 표정도 정열을 내포하면서 기분이 고조되기도 합니다.

   화성적으로도 매우 참신하고 특히 종결부에 있어서의 Gb 장조에의 조바꿈은 더할 나위 없는 대담하고 효과적인 것입니다.

    "푸가"는 F장조 2/2박자 2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4성의 2중 푸가로 이러한 스타일은 바흐의 레그렌치(Giovanni Legrenzi, 1626~1690)의 주제에 의한 초기의 "푸가 c단조(BWV574)"라든가 후기의 "전주곡과 푸가 c단조(BWV546)" 등에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의 것은 습작적인 시도로 쓰인 것이고 후자의 것도 이 "F장조 푸가"보다는 짜임새가 덜합니다.

    곡은 처음 6도의 도약 음정을 특징으로 하는 주제가 먼저 테너 성부에 제시됩니다. 이는 파헬벨의 같은 조의 푸가 주제를 변형한 것으로 각 성부에 걸쳐 두 번씩 나타납니다. 즉 알토, 테너, 베이스 순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각 성부마다 다시 한번씩 되풀이되는데, 이렇게 제1주제의 2개의 전개부를 갖는 대목까지가 푸가의 제1부가 됩니다. 다음의 제2부는 푸가의 제2 주 제가 소프라노에 나타나고 이 딸림조의 주제는 엄정한 제1 주제에 대해 율동적인 경쾌한 느낌을 주는 밝고 즐거운 주제입니다. 이 제2 주제가 간결한 기법에 의해 전개되고 끝의 제3부는 3회에 걸쳐 양 주제가 동시에 나타나 2중 푸가다운 정교하고 다채로운 곡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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