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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푸가(FUGUE)

I. 푸가에 대한 예비지식 (2)

by 정마에Zeongmae 2018.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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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제시부 뒤에는 이따금 대제시부(Conunter-exposition)가 따른다. 이 곳에서는 주제와 응답의 순서가 바뀐다. 이번엔 응답이 앞서고 주제가 대답으로 따르게 되어, 제시부에서 주제를 취급했던 성부가 이번엔 응답을 노래한다. 또 그 반대로 말할 수 있다.[각주:1] 대제시부는 통상 스트레토를 예견하듯 시차가 좁혀지고 간혹 몇개 성부 중 하나만이 이런 취급을 하는 예도 있다.


   진정푸가의 주제와 응답은 그 대답되는 음정으로 보아 조성푸가와 구별한다. 응답은 주제를 5도 윗조로 옮긴 것이라 했으므로 응답 뒤에 따르는 성부는 주제와 옥타브 관계가 됨으로 응답에서 보면 4도 위가 된다. 그러므로 대답음정과 주도성부와는 서로 대응 관계[각주:2]가 성립한다. 조성푸가인 경우는 응답이 변경되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10. 여기까지는 주로 악곡 초반부로서 주제와 대주제를 다룬 부분이다. 그러나 테마를 끊임없이 계속해서 사용하면 진부해짐으로 이를 피하기 위해 에피소드를 두어 푸가를 몇개 주요 부분으로 구분한다. 에피소드(Episode)가 푸가의 주된 특성(주제, 응답)과 대조를 이루어야 하겠으나 어디가지나 악곡 여타 부분과 더불어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소개된 멜로디 중에서 그 단편작 선율이나, 주제 및 대주제의 한 단위 또는 일부를 취하여서 만들고, 아니면 부가 대위법 중 모형진행, 자유 또는 카논 모방이 가능한 어느 하나를 택하여 꾸려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처음의 주제가 일정한 음정에서 마땅히 처리되는 것과는 달리 여러 음정에서 이와 같은 모방이 운영될 때 악곡은 더욱 다양성을 띠게 된다. 에피소드는 그 길이에 있어 본래 테마로의 복귀를 바랄 수 있을 만큼 충분해야 하겟으나, 에피소드가 푸가의 주된 착상을 덮어 버릴 정도로 간조되어서는 안 된다.


  11. 두번째로(주제와 음답) 진입하는 주요 그룹에서는[각주:3] 제시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대답음정의 외형적인 정확도 또는 주제와 응답이 나타나는 순서를 지나치게 답습할 필요는 없다. 이 중간 그룹에서는 취급상 주제를 약간 변경 내지 수정하여 시작함으로서 악곡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즉, 주제가 전위형이 되거나 또는 새로운 모방 형태를 갖출 수도 있다. 원주제가 응답에서 전위되기도 하고 반대로 전위형 주제에 정상응답이 따르기도 한다. 주제 및 응답이 모두 확대, 축소(Augmented, Diminished) 될 수도 있다.


   12. 이 뒤에 또 다른 에피소드가 따르게 된다. 첫번 에피소드와 같이 이미 사용한 소재로 구성하되 내용 및 취급 방법, 아니면 두 가지가 다 처음 에피소드와는 달라진다.


   13. 두번째 에피소드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원주제의 세번째 푸가 작업장이 이어지고, 이 곳에서는 보통 스트레토로 결합하게 된다. 대답의 거리가 단축되어, 주제와 주제가 예상 외의 결합을 이루어 작품 전체를 절정으로 이끌어 간다. 이 부분에서 가끔 "페달"의 사용이 특징이 되며, 이 페달 위에서 극치의 혼합 기술이 펼쳐진다.



   ※ 바흐의 푸가 d단조 BWV 948은 쳄발로를 위한 작품으로 그의 나이 15세(1700년) 이전에 작곡된 곡이다. 바흐의 푸가를 작곡 연대 순으로 볼 때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그러나 그 기법의 원숙함으로 인해 위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작품이다.



  1. 응답을 내 보냈던 성부가 주제를 내 보낸다. [본문으로]
  2. 5:4는 옥타브 [본문으로]
  3. 푸가의 중간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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