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 음악(Rococo music)

    로코코, 이 우아하고 매력적인, 그리고 얼마만큼 경박한 바로크 예술의 딸은 18세기의 중기를 지배했다. 적어도 음악에 있어서 약간의 부록이나 매력적인 코다처럼, 또한 광대한 바로크 시대와, 뒤이어서 화려한 기념비적 성과를 낳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새로운 빈 양식과의 사이에 끼인 간주곡처럼 보인다.

    건축, 회화, 문학에 있어서의 로코코는 규모를 축소한 바로크였다. 로코코는 그 어떤 장대한 정열적인 힘찬 특징도 제거하고 모든 점에서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또한 그 위에 한층 더 한 품위, 우아, 세련, 연약한 미(美)의 새로운 감촉, 즉 얼마만큼 인공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 있는 목가적 태도를 부가했다.

▲ 마이센 도자기

 
    18세기 초기의 마이센의 자기는 특히 로코코적이며 그 우아한 자기의 아름다움은 조그만치이기는 하지만 모든 예술의 로코코적 표현에 널리 뻗어져 있다. 그것은 바토^[각주:1]의 회화가 지닌 색채의 매력과 매혹적인 우아함, 품위 가운데에, 또한 프랑고나르, 랑크레, 프랑소아 부세와 같은 로코코 정신의 가장 아름답고 향기 높은 꽃인 화가들의 작품 속에 명백히 나타난다.

▲ 츠빙거 궁전

    드레스덴의 츠빙거는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우아하고 풍부한 장식을 가진다는 점에서 아마 로코코 정신의 가장 완전한 건축적 표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8세기의 프랑스 문학도 역시 로코코에 지배되어 있으며 날카로운 기지, 정묘한 세련성, 그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매혹스러운 우아와 온유한 태도에 가득 차 있다.

▲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음악에 있어서 로코코는 찬란한 에스프리를 가진 소곡이나, 부드럽고 미묘한 음조의 소곡 가운데에, 또한 매우 화려한 연주의 기교를 살린 스타일 속에 있다. 그것의 특히 훌륭한 산물은 18세기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인 쿠프랭과 라모의 클라브생 곡이다. 그러나 우아한 로코코 정신은 바흐나 헨델에 있어서도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흐의 클라브생 모음곡 가운데는 음악의 값진 마이센 자기라고 할만한 아름다운 프랑스 스타일의 미뉴엣(minuet), 가보트(gavotte), 지그(gigue), 뮤제트(musette), 사라방드(saraband) 등의 아름다운 예가 있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피아노 소나타는 뛰어난 기교를 간직한 그 스타일 속에 우아함과 교묘함, 그리고 화려함에 넘쳐있어, 가장 뛰어난 로코코 음악라고 할 것이다.

    로코코 예술의 나른한, 연약한, 얼마만큼 퇴보된 코다는 필립 에마누엘 바흐와 그 유파의 gallant style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독일인이 Schluss-schnörkel이라고 부르는 편지 마지막 서명의 정교한 필치에 비유해도 좋을 것이다. 귀족적인 프랑스의 로코코는 여기에서 성실하고 매우 검소한 독일의 시민(Bürger)에게 계승된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시대가 되어서도 아직 로코코의 흔적은 군데군데 나타나며, 특히 그들의 소나타와 4 중주곡과 교향곡 가운데의 미뉴엣의 유모러스하며 기지에 넘친, 우아한 스타일에서 가장 매혹적으로 나타나있다. 여기서 로코코의 모습은 사라져 간다. 우아하게 애교를 부리면서도, 정열적인 몸짓과 감동적인 표시는 끝내하지 않았던 로코코는 여기에서 마지막을 고하고 만다. 예술상의 위대한 시기가 이와 같이해서 그 사명을 끝맺은 것이다. 새로운 세계가 지평선 위에 모습을 나타낸다. 그것은 프랑스혁명의 공포에 뒤이어서 이미 로코코 예술의 섬세하고 연약한, 얼마만큼 인공적인 매력에는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벅찬 고뇌의 19세기이다.

https://youtu.be/Gh9WX7TKfkI?si=0fhtAdy3ggIrSiWe

2025.01.30 - [Music Story/서양음악사] - 바흐의 기악예술 3(Bach's Instrumental Art 3)

바흐의 기악예술 3(Bach's Instrumental 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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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coco, this elegant, charming, and somewhat frivolous daughter of Baroque art, dominated the middle of the eighteenth century. At least in music it seems like a slight appendix or charming coda, an interlude between the grand Baroque and the new Viennese style of Haydn, Mozart, and Beethoven, which followed in the footsteps of the magnificent monumental achievements.

    In architecture, painting, and literature, Rococo was a scaled-down Baroque. It eliminated any grandiose, passionate, or powerful features, emphasized the decorative in every way, and added to it a new sense of dignity, elegance, refinement, and delicate beauty, a somewhat artificial, but nevertheless charming pastoral attitude.

    Meissen porcelain of the early eighteenth century is particularly Rococo, and its elegant beauty, though small, extends widely to Rococo expressions in all the arts. It is evident in the charm of color, the charming elegance and dignity of Watteau's paintings, and in the works of painters such as Frangonard, Lancret, and François Boucher, the most beautiful and fragrant flowers of the Rococo spirit.

    The Zwinger in Dresden is perhaps the most complete architectural expression of the Rococo spirit, in its fantastic beauty and its elegant and rich decoration. French literature of the 18th century is also dominated by Rococo, and is full of sharp wit, exquisite refinement, and a charming elegance and gentleness that had never been seen before.

    In music, Rococo is present in pieces with brilliant esprit, in pieces of soft and subtle tone, and in a style that makes use of very splendid performance techniques. Its most excellent products are the clavesins of Couperin and Rameau, the greatest French musicians of the 18th century. But the elegant Rococo spirit was not without its connections to Bach and Handel. Among Bach's suites of clavesins are beautiful examples of the French style of minuet, gavotte, gigue, musette, and saraband, which are worthy of being called the precious Meissen porcelain of music. Domenico Scarlatti's piano sonatas are the most excellent of Rococo music, with their elegance, ingenuity, and splendor in a style that preserves great virtuosity.

    The languid, feeble, and somewhat degenerate coda of Rococo art is found in the gallant style of Philippe Emanuel Bach and his school. It may be likened to the elaborate strokes of the last signature of a letter, which the Germans call Schluss-schnörkel. The aristocratic French Rococo is here succeeded by the honest and very frugal German burgher (Bürger). Even in the time of Haydn and Mozart, traces of Rococo still appear here and there, most fascinatingly in the humorous, witty, and elegant style of the minuets in their sonatas, quartets, and symphonies. Here the Rococo disappears. Rococo, elegantly coquettish but never quite capable of passionate gestures or touching displays, ends here. Thus ends the great era of art. A new world appears on the horizon. It is the 19th century, a century of great anguish, already too busy to be interested in the delicate, fragile, and somewhat artificial charm of Rococo art, following the horrors of the French Revolution.

1. 프랑스 화가, Jean-Antoine Watteau, 1684년 ~ 1721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