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의 아이디어(Haydn's idea)
음악에 프로그램적 아이디어를 짜 넣는 것 역시 하이든의 지칠 줄 모르는 창조정신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것은 오라토리오의 그 유명한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다. 즉 소위 <천지창조>에 나오는 카오스(혼돈)에 대한 표현, 해돋이 및 여러 종류의 동물에 대한 기악적 묘사가 그것이다. 이와 비슷한 수법을 하이든은 그의 오케스트라 작품에서도 구사하였다. '낮(Le Midi)'이라는 별명을 가진 교향곡은 두 편의 자매 작품을 가지는데, '아침(Le Martin)'과 '저녁(Le Soir)'이 그것이다.
하이든에게서는 이와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적 아이디어를 사용한 많은 다른 예들이 보인다. <고별 교향곡>과 같은 단순히 묘사적인 형태에서 조차도 그러한 예를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연주자들이 차례차례 자신의 보면대 등을 끄고 무대를 떠난다. 이것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에게 오랫동안 미뤄왔던, 아이젠슈타트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를 원하는 음악가들의 휴가를 상징적으로 청원하는 것이다.
얼핏 보자면, 그와 같은 프로그램적 형상묘사는 아주 순진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하이든의 미학적 원칙에 대한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을 증명하고 있다. 하이든은 바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오케스트라로 만든 것이다. 그는 모든 방법을 절대적이고 확실하게 다스렸고, 그 방식으로 탁월하게 연주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가졌다. 그의 판타지는 끝이 없었다. 오케스트라는 그처럼 명확하게 자신을 표명하면서, 말해진 단어가 뚜렷함과 합목적에 있어서 이 기악언어를 결코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2024.11.15 - [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 - 하이든의 교향곡(Haydn's symphonies)
https://youtu.be/kjFeDk6Kr3U?si=I3r-046z9knjRaM8
The incorporation of programmatic ideas into music was also a product of Haydn's tireless creative spirit. This can be seen in the famous episode of the oratorio, namely the expression of chaos in the so-called Creation, the instrumental depiction of sunrise and various kinds of animals. Haydn also used similar techniques in his orchestral works. The symphony nicknamed 'Le Midi' has two sister works, 'Le Martin' and 'Le Soir'.
There are many other examples of this kind of programmatic idea in Haydn. Even in a merely descriptive form such as the 'Farewell Symphony', the players, one after another, turn off their music stands and leave the stage. This is a symbolic petition to the Prince Esterházy for the musicians' long-overdue vacation to return to their families in Eisenstadt.
At first glance, such programmatic imagery seems quite naive. But it demonstrates the flexibility and naturalness of Haydn's aesthetic principles. Haydn made the orchestra exactly what he liked. He absolutely and definitely mastered all methods, and he took great pleasure in playing them in that way. His fantasy was endless. The orchestra learned that the spoken word could never surpass this instrumental language in clarity and purpose, by expressing itself so clea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