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tory

선율의 종지(Cadence)

정마에 2021. 3. 3. 21:58


   인간의 근본적 특성의 하나는 어떤 행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참여 또는 몰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거나 행위에 참여하는 형태는 계속적으로 긴장과 쉼의 주기에 의해 구분되어진다.

   우리의 행위가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행하는 모든 것들은 가능한 최대한의 능률을 요한다. 언어생활에 있어서 조차도 언어의 높고 낮음, 느리고 빠름, 움직임과 쉼, 강세와 약세의 형태가 혼합되어 우리가 소통하고자 하는 의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된다. 즉,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어절과 문장에 종지(cadence)를 만들며 그 결과 소리의 결합이 비로소 의미가 있는 언어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선율의 종지 유형


   음악에 있어서 종지는 활동의 중간에 나타나는 휴식과 같은 것이며, 그것은 조성의 전개에 규칙을 만들어 주게 된다. 비록 작곡가가 그의 음악의 흐름에 휴식을 주는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청중은 감상의 한 도움 요소로 종지를 찾으려 하게 된다. 종지란 선율의 흐름 중간에서는 순간적 휴식을 주고, 선율의 끝에서는 영구적인 종결의 신호이다. 그러므로 종지란 감상자에게 어느 정도 결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종지는 한 선율과 다른 선율을 분리해준다. 음악에서의 종지는 언어에 있어서 쉼표나 마침표의 효과처럼 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모양으로 조직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호이다.


   우리는 조성 체계에서 그들이 하는 역할에 따라 '선율의 흐름의 중단을 의미하지만 계속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진행종지'와 '선율의 흐름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 멈춤을 의미하는 최종종지'의 두 가지 기본적인 형태로 종지를 구분할 수 있다. 언어의 구두점과 비교해 볼 때, 진행종지는 쉼표에 의해 표시된 문장의 중지와 비슷하고 최종종지는 마침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간략히 살펴본 바와 같이 음악에 있어 종지는 전체적인 선율과 형식을 만들어내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종지의 구분점이 없이 무한히 연결되어 있는 음악을 듣게 된다면 청중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아쉽게도 종지가 없는 음악이 없으니 유추해 본다면 아마 야유를 퍼부어대거나 연주회장에서 나가는 등의 소란이 일어나리라 생각된다. 이는 그만큼 종지가 주는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음악은 우리 삶을 축약하여 다시 그려낸 인생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음악의 진행에서 종지가 중요하듯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긴장하고 집중했다면 쉬는 행위를 잘 해주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아름다운 선율처럼 삶을 만들어갈 수가 있게 된다.


   쉼의 행위가 없이 계속되는 긴장의 연속으로 사는 삶이란 결국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문제를 만들게 되며 종착역에 다다르기도 전에 고장이 나게 되는 열차와 다름이 없다. 종지란 멈추는 행위를 통해 이전의 행위들을 완결하는 것이며 다음에 뒤따르게 될 행위를 준비하는 것이다. 적절한 때에 쉬어주고 또 적절한 때에 종지를 해주는 음악이 아름다운 것처럼 일을 함에 있어 적절한 쉼과 마무리가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게 된다.


"음악에서의 종지가

아름다움과 형식을 결정짓는 근본 요소이듯이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위해

개성적인 삶의 종지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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