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차 이야기/차 명상

명상과 뇌과학의 만남

정마에Zeongmae 2024. 11. 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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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서 명상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요즘 치유라고 번역되는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는 심리치료에서 치료라고 하는 테라피(therapy)와는 구분해서 쓰였다. 그러나 명상에서는 완전한 치료를 전제로 하지 않는 심리치료와 구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명상은 현대인의 방식에 맞게 스트레스 완화프로그램(Mindfulness Bsaed Stress Reduction-MBSR) 등을 개발하고 우울증이나 성격장애 등 심리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명상이 힐링의 바람을 타고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치유의 기제로 사용되는 것은 명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이다.

    뇌과학은 명상이 분노, 우울, 불안 등을 행복, 희망, 즐거움 등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대뇌의 전두엽피질의 작용과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리고 10여 년 전부터 뇌과학자들이 명상에 의해서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명상에 대한 과학적인 믿음이 현대인들의 정서와 합치되었다.

    전통적으로 서양의 뇌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정서나 감정을 뇌의 작용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뇌신경세포의 발달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명상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시작하면서 뇌의 가소성을 인정했다. 명상을 오래 할수록 삶에 대한 행복과 즐거움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등의 효과를 보인다. 또한 명상이 분노나 우울, 불안 등 정서를 조절하는 뇌의 영역들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와 관련된 뇌의 기능을 연구한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처음부터 명상과 뇌과학이 만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실용주의와 과학적인 서양심리학은 인간의 의식이나 사랑, 자애, 연민, 지혜 등 고등 정신기능에 관해서 관심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서 아브라함 메슬로(Abraham Maslow)를 중심으로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이 깊은 종교적 깨달음, 지혜, 자비 등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동서심리학을 자아초월 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으로 이끌었다. 이때부터 명상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자연히 심리치료에 이용된 명상의 효과가 검증되었다.

    그 후 명상과 뇌과학의 만남은 뇌의 기능에 대한 변화와 효과를 분석하고 입증함으로써 정신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2006년 초 워싱턴 DC 미국신경과학협회학회(The 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명상의 신경과학(The Neuroscience of Meditation)’이라는 주제로 학회를 열어 명상의 과학적 변화를 입증하였다. 리차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이 명상과 두뇌의 신경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명상 중 뇌파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일반인에게 초당 40사이클로 진동하는 고주파인 감마뇌파가 명상하는 사람에게서 30배 많은 수치를 보였고, 감마파의 증가와 뇌 공조 현상 그리고 좌뇌 전두엽 피질에서 뇌의 활발한 활동이 관찰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각주:1] 이러한 결과는 명상을 통하여 행복감과 관련 있는 뇌 부분의 활동을 증가시킬 경우, 만성 우울증이나 정신병의 치료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명상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그 외에도 앤드류 뉴버그(Andrew Newberg)는 2003년 쓴 논문 'The neural basis of the complex mental task of meditatio : neuro transmitter and neurochemical considerations(명상의 복잡한 정신 작업의 신경 기초 : 신경전달물질 및 신경화학 물질 고려사항)'에서 최첨 단의 뇌영상 기술을 이용해 초월적인 명상의 순간을 규명했다. 존 카밧진은 1979년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마음챙김 명상MBSR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의 MBSR 프로그램 은 병원과 기업, 학교,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명상이 종교적 수행방법뿐 아니라 우울, 스트레스,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명상 프로그램을 구조화했다.

    2007년 미국에서 심리치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 의하면 심리치 료사의 41.4% 명상을 치료에 활용한다고 했다. 특히 구글(Google)이나 타겟(Target), 애트나(Aetna)와 같은 미국기업의 전체 고용주의 4분의 1은 과도한 업무와 책임에 시달리는 리더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개인적인 가치를 존중하며 내적 지혜를 사용하기 위해 명상프로그램을 받게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명상과 뇌과학이 현대사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전통적인 명상 수행법이 서구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뇌과학적 효능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요컨대 서양의 심리학과 정신치료에 명상을 체험함으로써 명상이 실용적이고 과학적이며 합리적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명상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실용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갖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구체적인 도움을 얻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주:2]

2024.11.10 - [흑차 이야기/차 명상] - 명상의 의미(Meaning of meditation)

명상의 의미(Meaning of meditation)

명상은 자신의 감정이나 정서, 스트레스를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직관력과 자신이 경험하는 마음의 현상을 인식하고 관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명상을 한다는 것은

zeong.tistory.com

https://youtu.be/QlmLW8KqdLQ?si=6wCPO5WyRdFclqtw

 

  1. Braud William. (2006). Educating the “More” in Holistic Transpersonal Higher Education: A 30+ Year Perspective on he Approach of Transpersonal Psycholigy”, The Journal of Transpersonal Psychology, Vol.38, No.2. 133-158. [본문으로]
  2. 이심우정,  「차명상의 현대적 양상과 실제」. p.5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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