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과 카라얀(Berlin Phil and Karajan)

정마에Zeongmae 2024. 10.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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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음악애호가들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흥분한다. 그만큼 베를린 필은 거의 신화적인 위상을 누리는 음악 단체가 되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모차르트에서 말러, 베토벤에서 브루크너와 브람스에 이르는 위대한 오스트리아-독일 음악 전통과 사실상 동의어다. 그도 그럴 것이 1955년부터 1989년 사망할 때까지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독재하에서 베를린 필은 세계에서 녹음을 가장 많이 하고 가장 유명하고 가장 힘 있는 오케스트라가 되었던 것이다. 역사상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이렇게 합심해서 녹음 매체를 완전하게 지배했던 적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카라얀과 베를린 필이 함께 만들어낸 소리는 깊고도 윤기 있는 관능미로 넘쳤다. 지금도 여전히 독보적이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수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모든 오케스트라가 지향해야 하는 이상적인 소리로 여겨졌다. 아무튼 알려진 바로는 그렇다.

    그런데 실제로 카라얀 시절의 베를린 필은 한 사람이 자비로운, 혹은 그다지 자비롭지 않은 독재를 통해 마술 같은 음악적 이상을 실현시켰다는 식의 이야기보다 훨씬 복잡하다. 레퍼토리에 대한 진실도 흔히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채롭다. 카라얀과 그의 음악가들은 더 장대하고 완벽한 해석에 사로잡혀 브람스와 베토벤의 곡들만 줄기차게 계속 연주한 것이 아니다.

    현 비평계에 팽배해 있는 오해에 따르면, 매끈한 소리에 대한 카라얀의 강박적인 집착으로 인해 그가 지휘하는 음악이 본연의 날카로움을 잃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베토벤은 겉치장에 신경 쓰느라 활력이 없고, 그의 브람스는 구조의 견고함보다 피상적인 광채를 앞세우며, 그가 관심도 없었다고 여겨지는 1920년 이후 작곡된 음악에서는 성과도 얻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눈을 꼭 감고 지휘하는 카라얀의 모습이 음악의 영적 세계에 몰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작업을 자아 과시의 기회로 삼는 유아론적인 몸짓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제 같은 모습으로 연주자들을 텔레파시로 조종하고, 시선이라는 평범한 수단으로 음악가들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세속적인 지휘자들은 가질 수 없는 음악적 육감을 발휘하여 초인적인 설득력으로 음표 하나하나를 통제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신화들은 카라얀과 음반사들에게도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 그 어느 것도 완전한 사실이 아니지만, 철저한 검토를 통해 인정된 신화(어쩌면 자주 반복됨으로써 사실로 굳어진 것일 수도 있다)가 있다면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 관습 속에, 음악가들의 집단적인 의지와 에너지 속에 오스트리아-독일 음악의 영혼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실제로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슈트라우스, 바그너의 관현악곡에 집중되어 있다.[각주:1]

2024.10.24 - [Music Story] - 음의 속도(Speed of Sound)

 

음의 속도(Speed of Sound)

일상 대화에서는 말하는 즉시 음이 귀에 도달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20m 정도의 거리에서는 음의 전파에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어떤 이들은 대형 콘서트 홀의 뒷좌석에 앉으면 각 화음이

zeong.tistory.com

https://youtu.be/Lu3T0f-H3JI?si=FqjhYbxZwMahB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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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music lovers get excited when they hear the wor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for no reason. As such, the Berlin Philharmonic has become a music organization that enjoys almost mythical status.

    The Berlin Philharmonic is virtually synonymous with the great Austrian-German musical tradition of Mozart to Mahler, Beethoven to Bruckner and Brahms. He would do the same, and under the dictatorship of conductor Herbert von Karajan from 1955 to 1989, the Berlin Philharmonic recorded the most, became the most famous, and most powerful orchestra in the world. Never before in history has a conductor and an orchestra come together to dominate the recording medium completely.

    The sound created by Karajan and the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was full of deep and glossy sensuality. It is still unique today and was regarded by many music lovers as the ideal sound that every orchestra should aim for from the 1960s to the 1980s. Anyway, it is known to be so.

    However, the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of Karajan's era is much more complicated than a story in which a person realized a magical musical ideal through a merciful or not benevolent dictatorship. The truth about the repertoire is also more colorful than people usually think. Karajan and his musicians were obsessed with the grander and more complete interpretation, so they did not just continue to perform Brahms and Beethoven's songs.

    According to the prevailing misunderstanding in the current critical world, Karajan's obsessive obsession with smooth sounds has caused his music to lose its natural sharpness. Therefore, his Beethoven is lack of vitality because of his care for the appearance, and his Brahms puts superficial brilliance ahead of the solidity of the structure, and it is widely said that he has not been interested in music composed since 1920.

    There are also criticisms that Karajan's appearance of conducting with his eyes closed does not show that he is immersed in the spiritual world of music, but rather is an infantile gesture that uses music work as an opportunity to show off himself. Not only did secular conductors, who are forced to control the performers telepathically in a priestly way and control the musicians with ordinary means of gaze, control each note with superhuman persuasion, etc.

    These myths are partly to blame for Karajan and the record labels as well. None of them are completely true, but if there is a myth that has been acknowledged through careful examination (which has possibly been cemented as true by frequent repetition) it means that the spirit of Austrian-German music is contained in the Berlin Philharmonic's performance custom and the musicians' collective will and energy. Their repertoire is actually concentrated on the orchestral pieces of Mozart, Beethoven, Brahms, Bruckner, Mahler, Strauss, and Wagner.

 

  1. 톰 서비스, 「마에스트로의 리허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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