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라는 밭을 일구는 삶

우리는 흔히 인생의 전환점을 거창한 결심이나 극적인 사건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실상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바꾸는 것은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들, 즉 습관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 퇴근 후 소파에 앉아 TV를 켜는 것,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것을 찾는 것. 이 모든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처음 습관을 만드는 것은 분명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한다. 건강을 위해 매일 산책을 하기로 다짐하고, 성장을 위해 책을 읽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주객이 전도된다. 어느새 습관이 우리를 이끌기 시작한다. 아침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개운하지 않고, 잠들기 전 독서를 하지 않으면 무언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가 습관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습관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의 양면성을 이해하면, 우리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좋은 습관은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자동항법장치가 되지만, 나쁜 습관은 우리를 수렁으로 끌어내리는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된다. 매일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가져오고, 화가 날 때마다 폭발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습관은 소중한 관계들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농부의 마음가짐이다. 농부는 밭을 경작할 때 잡초를 뽑고 좋은 씨앗을 심는다. 한 번의 작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밭을 살피고 물을 주고 정성을 쏟는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나쁜 습관이라는 잡초를 발견하면 즉시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그것을 방치하면 순식간에 번져서 좋은 습관이 자랄 자리를 모두 차지해 버린다.

동시에 좋은 습관이라는 씨앗을 정성껏 심고 가꾸어야 한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일지라도, 꾸준히 반복하고 돌보다 보면 어느새 든든한 열매를 맺는다. 하루 10분 운동이 한 달 후 건강한 체력으로, 매일 한 페이지 독서가 1년 후 풍부한 지식으로, 사소한 감사의 습관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자라난다.

중요한 것은 부지런함이다. 농부가 농한기라고 밭을 완전히 방치하지 않듯, 우리도 습관을 가꾸는 일에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좋은 습관을 미루는 순간, 나쁜 습관이라는 잡초는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습관의 밭은 하루만 방치해도 금세 황폐해질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가 가진 습관의 총합이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타고난 재능이나 운보다는,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서 갈린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성장하고, 매일 조금씩 나태해지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퇴보한다. 이것이 복리의 마법이 습관에도 적용되는 이유다.

그러므로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의 습관이라는 밭을 돌아보자. 어떤 잡초가 자라고 있는지, 어떤 작물을 더 가꾸어야 하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부지런한 농부처럼, 매일 조금씩 밭을 일구자. 그렇게 정성껏 가꾼 습관의 밭에서 우리는 값진 삶이라는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n6fz7fHxhKw?si=TIvYJMhWj4O-_h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