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휴식의 필요성

정마에Zeongmae 2023. 8. 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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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며 음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었다. 물론, 일순간에 바뀐 것이 아닌 점차로 그리된 것이다.  아주 젊었을 때는 무엇보다 기술적인 면에 치중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음악적인 면을 중시한다. 연주자들과 음악에 대한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리허설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다. 과도하게 준비하거나 충분히 준비하지 않는 것이다. 적절한 중간점을 찾아야 하는데 이게 참 어렵다.

    리허설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고 모두가 느끼면 음악이 연주자들의 핏속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 일단은 기술적으로 완전하게 익혔다고 느껴야 그다음에 마음 놓고 연주할 수 있다. 편안한 기분으로. 

    이렇게 오케스트라를 기술적으로, 음악적으로 준비시켜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 신선한 것이 공연에서 나오도록 여백을 비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을 준비할 때 음악과 얼마나 많은 날을 보냈느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밤을 보냈는지도 중요하다.

    밤에 자는 동안 음악이 자리를 잡는다. 하루 열두 시간 리허설을 하는 것과 사흘에 걸쳐 네 시간씩 리허설을 하는 것은 다르다.  음악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음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만 내보이게 되는데, 이래서는 작품의 분위기에 빠져들지 못한다. 그래서 음악과 함께 휴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곡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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