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마 슈위트너(Otmar Suitner, 1922~2010)
작품에 대한 성실한 접근에서 들려오는 구동독의 음악적 전통 오트마 슈위트너는 20세기의 친숙하게 알려진 지휘자 중 한 명이다. 그럼에도 슈위트너를 말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특별히 강한 개성을 가지지 않은 친한 친구에 관해 말할 때 느끼는 곤란함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슈위트너를 개성이 없는 지휘자라는 것은 아니다. 정통적인, 게다가 친숙한 지휘자를 말하는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의 곤란함은 그것뿐만 이 아니다. 슈위트너 역시 시대의 산물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동과 서>라는 베일에 가려져 왔고 그것이 그의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볼 수 없게끔 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슈위트너는 1964년 이래 4 반세기에 걸쳐 베를린 국립 가극장 음악 총감독이라는 동독 음악계의 최고 자리를 고수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냉전 구조 속에서 오스트리아 태생의 슈위트너는 1960년에 드레스덴 국립 가극장의 음악 감독, 1964년에는 베를린 국립 가극장의 음악 감독에 취임했다(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1955년 47세로 베를린 필의 지휘를 맡은 것을 생각하면 스위트너가 42세의 나이로 베를린 국립 가극 장의 음악 감독 지위를 얻은 것이 얼마나 빠른 것인 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서베를린이라는 육지 속의 고도(孤島)에 있던 카라얀은 60년대 스타 지휘자의 길을 질주해 갔으나, 슈위트너는 1964년부터 1967 년까지 바이로이트 음악제에 객원 지휘를 맡았을 뿐이며 냉전 상황의 60년대에 그의 본거지 베를린 국립 가극장에서 활동한 내용은 서방 측에 소개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
동독 연주가들의 연주가 서방 측에도 음반을 통해 알려지게 된 것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던 70년대 초부터가 아닐까 한다. 실제 서방 측에서 출반 된 그들의 음반은 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서방측으로 들어온 그들의 음반은 기본적으로 상업주의에 편승한 듯한 유명곡뿐인데, 실제로는 좀 더 광범위한 레퍼토리의 녹음을 남겼음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슈위트너가 1986 년의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볼프의 「펜테질레아」라는 진귀한 곡도 슈위트너는 이미 1980년 동독의 에테르나 레이블에서 녹음을 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음반만으로 슈위트너의 레퍼토리가 별 것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스위트너는 전통의 베를린 국립 가극장 음악 감독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1977년 이래 계속해서 그의 오페라 하우스와 공연을 했고 독일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또한 그는 80년대로 들어서면 그때까지의 부진을 보충하기라도 하듯 베를린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과 함께 드보르작,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슈만의 교향곡 전집을 차례로 내놓고 있다.
오트마 슈위트너는 1922년 독일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 출생으로 1942년에 지휘자로서 데뷔한 뒤 독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활동을 계속했다. 60년대에 들어서 구동독의 지휘자로 활동한 그의 약력은 앞서 말한 대로다. 그 외 빈 음악 아카데미의 지휘과 주임 교수를 역임했다.
슈위트너는 기본적으로 작곡가와 작품 자체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자기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가는 지휘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작품에 따라 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어 버리는 때가 있다. 슈위트너는 모차르트 지휘자로서 명성이 높다. 슈위트너가 지휘한 모차르트의 매력은 생생한 역동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장점은 후기 교향곡이나 「요술 피리」처럼 규모가 큰 작품에서 한층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위풍당당하면서도 논리 정연한 모차르트다. 현재 나와 있는 모차르트 음반은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전반에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과 녹음한 것으로, 그 무렵 아주 충실한 음 악 활동을 펴던 슈위트너와 명기(名器) 드레스덴의 훌륭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80년대에 들어 모차르트의 녹음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그 밖에 1970년 경에 베를린에서 녹음한 「코지 판 투테」가 있는데 쳄버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이 곡은 아무래도 이 무렵 동베를린다운 수수한 표현, 쌉쌀한 느낌으로 완성되었다.
슈위트너와 베를린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이 70년 대 후반부터 점차 낭만파를 중심으로 하는 작곡가 전집에 몰두해 간 것에 대해서는 앞서도 지적한 바 있는데, 브루크너는 교향곡 제1번, 제4번, 제5번, 제7번, 제8번이 있으며 말러는 제2번, 제5번의 교향곡 녹음을 선보이고 있다.
슈위트너의 낭만파 연주는 전통적이고 안정감 있는 템포를 취하면서도 미묘한 느낌을 살려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로맨틱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슈위트너의 브루크너와 말러에서는 작품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다르다. 그는 말러의 작품을 연주할 때 말러와 자기 동일화를 추구하지 않고, 작품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텍스트를 재구성해 나간다. 악보의 단편적인 프레이즈를 능수능란하게 드러내면서 연주하고 있는 점은 아무래도 베를린적인 말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브루크너는 슈위트너의 본질에 부합한다. 일부러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작품 속에 담아 내고 있다. 그의 브루크너 중에서는 교향곡 제8번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만한 명연주일 것이다. 베를린 국립 가극장 관현악단의 활약도 눈부시다. 특히 제3악장의 음악 정화력은 슈위트너가 다다른 심오한 경지를 보여 주고 있는 듯하다.
Otmar Suitner, a musical tradition of former East German that is heard from a sincere approach to the work, is one of the familiar known conductors of the 20th century. Nevertheless, it is not so easy to talk about Schwittner. It's like the difficulty you feel when talking about a close friend who doesn't have a particularly strong personality. That doesn't mean that Sweetner is a conductor without personality. I'm talking about the difficulty of speaking an authentic, and also familiar conductor.
That's not the only difficulty in talking about him. Suitner was also a product of the times. He had long been hidden in the veil of "East and West" and made it impossible to see an important part of his activities. Needless to say, Suitner has held the top position in the East German music industry as the music director of the Berlin National Theater for four and a half centuries since 1964.
In the midst of the Cold War after World War II, Suitner, born in Austria, became music director at the Dresden National Opera in 1960 and music director at the Berlin National Opera in 1964. (Considering that Herbert von Karajan conducted the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at the age of 47 in 1955, we can see how fast Suitner was able to become music director at the age of 42. Karajan, who was in the ancient city of West Berlin, was a star conductor in the 1960s, but Suitner was only guest conductor at the Bayreuth Music Festival from 1964 to 1967, and his activities at the Berlin National Opera, his home, in the 1960s during the Cold War, were not even introduced to the West.
It seems that the performance of East German musicians became known through records in the West as well in the early 1970s, when the atmosphere of reconciliation began to be created. Their records, which were actually released in the West, have been increasing remarkably since the mid-1970s. However, one thing to note here is that their albums in the West are basically famous songs that seem to have jumped on commercialism, and in reality, they must have left recordings of a broader repertoire. For example, Suitner's rare song called "Pentezilea" by Wolf, which he played with the NHK Symphony Orchestra in 1986, was already recorded by the Etherna label in East Germany in 1980. It is dangerous to conclude that Suitner's repertoire is not that big with only the albums that can be seen around him. Although Suitner was in the position of music director of the traditional Berlin National Opera, he continued to perform with his opera house since 1977 and showed the essence of German opera. In addition, as if to make up for his previous slump in the 1980s, he is releasing the entire symphonies of Dvorak, Beethoven, Schubert, Brahms, and Schumann in turn with the Berlin National Opera Orchestra.
Otmar Suitner was born in 1922 to a German father and an Italian mother. Born in Innsburg, Austria, Otmar Suitner made his debut as a conductor in 1942, and continued his career centering on Germany and Austria. As mentioned earlier, he served as the conductor of the former East German in the 1960s. He also served as the principal professor of conducting at the Vienna Academy of Music.
It can be said that Suitner is basically a conductor who respects the style of the composer and the work itself while adding his own interpretation. For this reason, the image of Suitner sometimes changes depending on the work. Suitner is famous as a conductor of Mozart. It can be said that Mozart's charm, conducted by Suitner, lies in a vivid dynamic. Its strength is more pronounced in large-scale works such as late symphonies and "The Magic Flute." He is a confident and orderly Mozart. The Mozart album, which is currently out, was recorded with the National Orchestra of Dresden in the late 1960s and early 1970s, and one can hear the excellent performances of Suitner and Dresden, who were very faithful in music at that time. It is regrettable that Mozart was rarely recorded in the 1980s. There is " Così fan tutte," which was recorded in Berlin around 1970, and this song played with the Chember Orchestra was completed with a mild expression and bitter taste similar to that of East Berlin around this time.
Suitner and the Berlin National Opera Orchestra have been gradually immersed in the complete collection of composers centered on romanticism since the late 1970s, and Bruckner has symphonies No. 1, 4, 5, 7, and 8, while Mahler presents recordings of symphonies No. 2 and No. 5.
Suitner's romantic performance has a traditional and stable tempo while bringing music to life with a subtle feeling, creating true romantic music.
Suitner's Bruckner and Mahler have very different attitudes toward the work. When playing Mahler's work, he does not pursue self-identification with Mahler, but reconstructs the text while maintaining distance from the work. It can be said that he is Berlin-like Mahler in that he is playing while skillfully revealing the fragmentary phrases of the score.
In contrast, Bruckner fits Schwittner's essence. He does not purposely create a dramatic atmosphere and naturally captures himself in his work. Among his Bruckner, Symphony No. 8 is a masterpiece that deserves attention. The Berlin National Opera Orchestra's performance is also remarkable. In particular, the music purification power of the third movement seems to show a profound level that Suitner has reac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