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의 음악 : 히브리인의 성악음악 3
"내 나이 이제 팔십 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오히려 누를 끼치리이까"(사무엘하 19장 35절)
본문은 다윗이 요단 강을 건너가려고 할 때(참조, 15절), 또다시 바르실래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피신해 있던 동안 바르실래는 필요한 물품과 음식을 제공했습니다(32절. 참조, 17:27). 다윗은 바르실래가 자기에게 친절을 베푼 것에 대해서 갚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팔십인 바르실래는 오히려 자기의 고향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곳에서 죽기를 바랍니다. 이후에도 다윗은 바르실래가 자기에게 도움을 준 것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참조, 왕상 2:7).
바르실래는 자신이 나이가 많아 시력과 미각, 청력이 약해졌으니 왕에게 오히려 누를 끼치니 함께 하지 않겠다고 완곡하게 다윗의 제안을 사양합니다. 즉 자신이 왕의 곁에서 정사를 도우며, 날카로운 상황 판단력을 소유해야 가능한 왕의 모사(謀士)요 책사(策士)로서는 도무지 적당하지 않다고 말을 합니다.
바르실래는 노래소리를 구별하지 못함으로 자신의 청력이 약해진 것을 말합니다. 우리 성경에 '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로 번역된 부분이 히브리원어로는 노래에 해당하는 남성명사와 여성명사가 나란히 쓰여 있습니다. 이는 나이가 들어 이제 음색이나 음의 높낮이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히브리 노래에서는 악센트들이 중요한데, 악센트들은 하나의 음정을 묘사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음들과 장식음들도 묘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선율의 종류들인 악센트들의 효과에 대한 것이 3개가 남아있는데, 하나는 모세 5경을 읽는데 적당한 것이고, 두 번째 것은 선지서를 위한 것, 세 번째 것은 시편과 잠언 욥기서를 위한 것입니다. 이런 기호들의 얼마는 단어의 위에 적혀 있고 나머지는 아래에 적혀 있습니다. 또 어떤 것은 단어의 끝 글자나 아니면 그 바로 앞 글자 혹은 다른 곳에 적혀있고 음가는 적당히 변합니다. 그리고 히브리어 모음의 악센트의 얼마는 단어를 형성하는 글자에서 어떤 특정한 위치에 놓이게 되면 음조 악센트(tonal-accent)가 됩니다. 이것은 원래 어려웠던 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